2024년 05월 23일

이프: 상상의 친구 (2024)

By In MOVIE

엄마를 일찍 여의고, 아빠마저 큰 심장수술을 앞두고 있는, 12살 소녀 ‘비’는 일찍이 애어른이 되어버렸다.
아빠의 수술 때문에 할머니 댁에 맡겨진 비는, 집 곳곳에 놓여있는 어린시절 추억들을 외면하느라 바쁘다.
그런 그녀가 안쓰러운 할머니는 그녀가 어릴 때 가지고 놀던 그림놀이 박스를 건네보지만,
12살이나 되어 이런 건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비의 대답이 당황스러울 뿐이다.
어른이 된다는 건 이렇듯 당황스러운 일이다.

비는 매일 꽃을 사들고 아빠 병문안을 간다.
아빠는 그녀를 위해 매번 유치한 장난을 준비한다.
비는 웃음을 참을 수 없지만 짐짓 모른체한다.
아마도 마음 놓고 웃어버리면 아빠에게 폭 안겨버리고 싶을까 봐 참는 게 분명하다.

어린이스러운 것들에 굳이 시큰둥한 그녀도 아직은 애다.
병문안을 다녀오는 길에 마주친 요상한 아저씨 ‘칼’과 귀엽지만 어딘가 이상하게 생긴 ‘IF’를, 호기심에 못 이겨 따라가게 된다.
그들이 할머니 댁 위층에 산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엔 찾아가기를 멈추지 못한다.
비는 어쩌다가 칼의 특급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다.
이게 인생이지 않을까.

IF는 Imaginary Friends의 약자다.
직역하면 상상친구고 의역하면 ‘동수’ 정도 되겠다.
모든 인간의 첫 번째 친구인 상상친구는 어른이 되면 잊힌다.
동시에 존재도 소멸되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다.
비는 어른들의 마음에 동심을 심어주는 일을, 칼과 같이 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렇게 되면 IF들이 원래의 친구 자리로 돌아가, 더 이상 떠돌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동심을 찾아주는 프로젝트인 줄 알았던 영화는 동심을 일찍이 잃었던 비를 위한 이야기였다는 걸 알게 된다.
영화 초반에 할머니에 의해 건네졌던, 그림놀이 박스를 열면서 영화가 끝난다.
물론 우리도 동심을 찾는다.

유치한 영화라 별점을 많이 못받는 듯 보이는데 단순한 게 어떨 땐 큰 위로가 된다는.
쿠키 영상은 두 번 나오니 크레딧이 끝나고 나오는 쿠키까지 꼭 보시길 추천
!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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