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31일

일기에 대한 회고

By In DAILY

일상이라는 단어가 주는 나른함이 있다.
별다를 게 없이 일상을 보냈다고 하면 남길 이야기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일상은 반복적이어서 그렇지, 밀도 높은 시간이다.
때문에 시간을 이야기로 만들 겨를이 없는 걸지도 모른다.

이야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만들어진다.
잠에 들기 직전에 글을 쓰고 마는 건, 어쨌든 써야 하니까의 마음보다는, 졸리면서 몸이 이완되고, 그제야 경직되어 있던 생각이 느슨해지면서 이야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지 않을까.
힘을 덜 주고 사는 연습을 해야겠다.

일기 쓰기는 올해 한 일중 가장 잘한 일 TOP3 안에 든다.
사실 정확히 무엇 때문에 잘했다고 생각하게 된 건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 기분이 든다.

의식처럼 매일 지켜야 하는 게 있고, 그걸 지켜내면서, 단단한 사람이 되기 때문일까?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이유 없이, 또는 명확한 이유들로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은, 화풀이처럼 하루를 날려버릴 때가 있었다.
무조건 해야 할 것이 있어도, 모든 걸 다 꺼두고, 침대 속으로 들어가 깜깜한 상태로 있거나, 멍 때리면서 자전거를 몇 시간씩 타거나.
그런데 일기를 쓴 후로는 그런 적이 없다.
자신에게 덜 무책임해지는 게 어른 된 도리라 했는데, 그것에 가까워지는 것만 같다.

글 쓰는 근육이 길러졌으면 하고 시작한 일이었는데, 그건 먼 일이었다.
글을 습관처럼 쓸 줄 알기 전에, 내 시간을 먼저 정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매번 꿈이 크다.
그래도 이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남길 만한 글, 사람들이 읽을만한 글 같은 걸 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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