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8월 28일

지옥만세 (2023)

By In MOVIE

언뜻 재미있다는 이야기가 들렸는데 마침 적당한 시간에 집 앞에서 상영하는 게 아닌가.
영화를 보러갈 때 줄거리를 굳이 안 읽고가는 나만의 고집이 있는데, 덕분에 많이 놀랄 수 있었다.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고 지옥에 간다고들 한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남을 해쳐서라도 원하는 걸 구태여 얻어내는 사람들이 오히려 뻔뻔하고 악착스럽게 살아낸다.
얼굴에 생채기가 나도 거울을 보지 않으면 그만이다.
내가 낸 기스가 아닐지라도 그걸 바라보는 것 역시 나의 몫이라는 점에서 삶은 지난하다.
종국에 그들을 벌할 신이 있을 거란 믿음으로 지옥 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그저 바라고 또 바란다.

자살을 왜 극단적 선택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죽음은 다가오는 거지 내가 불러올 수 없다.
그리고 사람은 결국 죽기 때문에 사는 게 지옥이라면서도 만세를 외치며 열심히 살아간다.

그뿐이다.

(허세는 학창 시절에 졸업해야 하는 과목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첨부하고 싶은 스틸컷이 있었는데 미공개 장면인듯하다. 모두가 말로만 죽고 싶어 하는 와중에 가장 살고자 했던 사람의 죽음을 주인공들이 목격하는 장면이다. 그 씬이 가장 좋았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1 Comment
  1. […] 지옥만세의 고등학생들은 환난의 시기를 통과하며 인간이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라면,수린이는 어느 정도 중심이 잡힌 발칙하고 줏대 있는 청소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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