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30일

짐 싸기

By In DAILY

지난주 일요일에 풋살 하러 가서, 설에 다들 뭐 하는지 대화를 나누다, 이삿짐 싸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 언니가 최근 누수 때문에 짐을 담아 옮기려고 이사 박스를 사뒀다며,
남은 게 몇 개 되는데 줄까 물었다.
달라고 했더니 갖다주시기까지 했다.
복을 짓는 사람이 되기로 했는데 되려 지음 받았다.

비어있는 이사 박스를 보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미리 담을 수 있는 짐을 담기 시작했다.
이때 멈췄어야 했다.

계속 담아도 짐이 나왔다.
아니.
나오는 게 아니라 부풀기 시작했다.
겨우 행거에 걸려있던 옷들만 담았는데 이미 특대형 이사 박스를 세 개나 썼다.
서랍장에 있는 옷은 담지도 못했는데 말이다.
하루 종일 정리를 했지만 정리가 되지 않는 옷방을 보며 이건 개인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포장이사를 알아봤다.
투룸 이사로 견적신청을 했다.
업체들마다 사진을 보내래서 보냈더니 바로 전화가 왔다.
자신 있게 큰 가구들은 다~ 놓고 간다고 어필했지만 헛웃음만 돌아왔다.
짐이 되~게 많으신 편이라며.
그리고 모든 업체에서 더 이상 짐을 건들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지금이라도 멈추라고 강력하게 말씀하신 분도 계셨다… 쩝..
전문가가 3명이 붙어도 3시간은 짐을 싸야할 것 같다며, 직접하시면 3일이 걸릴거라는 경고까지.. (이미 1일 걸림)

사부작사부작하면 될 줄 알았지만 그럴 일이 아니었다는 사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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