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8일

콧물로 백만장자 되기

By In DAILY

겨울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콧물 수도꼭지가 완전히 개방됐기 때문이다.
아무리 가습기를 틀고 있어도, 따뜻한 물을 계속 마셔도, 콧물이 쉴 새 없이 흐른다.
휴지로 콧구멍을 막아봐도 어느새 졸졸 흐른다.
훌쩍훌쩍 거리다 정도가 심해지면 옆방으로 건너가서 코를 휑! 풀어도 잠깐뿐이다.

물을 많이 마시니까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고, 화장실을 가면 간 김에 코도 풀고 손도 닦으니, 돌아와서 핸드크림과 립밤을 발라야 한다.
방금도 트기 일보직전인 코와 인중에 바세린(미니어처같이 생긴 바세린 정말 유용함)을 덕지덕지 바르면서 지겹다고 생각했다.
비염수술은 예후가 좋지 않아 엄두도 안 난다.
올해는 운동을 열심히 해서 조금은 나으려나 했지만 내년을 기약해야 하나보다.

내 콧물이 금덩어리였으면 환절기마다 백만장자가 됐을텐데와 같은 뻘 생각이라도 해야, 이 지겨운 시기를 넘길 수 있다.
옛날에 누가 밸런스 게임으로 눈물이 다이아몬드인 게 좋은지 콧물이 다이아몬드인 게 좋은지, 내게 물었던 적이 있었다.
나는 눈물이 다이아몬드인 게 예쁠 것 같다고 했는데, 그 대답도 정정해야 할 것 같다.
코에서 다이아몬드가 쏟아져 나오는데 예쁘게 흘리는 게 다 뭔 소용인가.

에휴 지금도 한 924만워너치 벌러 간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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