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성공을 한 사람들이 쓰는 역경은 어딘가 모르게 안정적이다.
닫힌 결말이 주는 그런.
게다가 대부분의 역경은 닮은꼴이어서 괜히 나의 고난을 그들의 경우에 비벼보기도 한다.
고집과 신념은 한 끗 차이다.
고집이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내면 그제서야 신념이 된다.
신념이 되기까지 엄청난 고집을 부려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게 참 선을 타기 어렵다.
불투명한 시도들을 유의미하다고 세뇌하며 나조차도 의구심이 드는데
그 마음을 누르고 끝끝내 억지를 부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철학이 필요하다고 하는거겠지.
나는,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이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가?
뭐 철학이 대단한 이념 같은 게 아니라
부자가 되고 싶다던가..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지나고 보면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하며 고통스러워하는 시기에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막다른 길에 접어들었다는 기분이 들 때 그렇게 성장의 씨앗을 품게 된다.
그리고 딱 죽겠다 싶을 때 단비가 오고,
정말 마지막이다 싶을 때 여린 새싹을 틔운다.
그러니까 조급해하기보다는 살짝 몸을 뒤로 젖힐 줄도 알아야 한다.
더딘 게 티가 나지 않도록.
여유도 스타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