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 치료를 받으러 가면 늘 파도 소리가 흘러나온다.
병원에서 틀어주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어떤 계기로 선생님이 직접 틀고 계셨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음악 대신 파도치는 소리를 틀어두시는 이유가 뭐냐고 여쭸더니,
요즘엔 어딜 가든 흘러나오는 것이 음악이니, 여기서만큼은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 어떨까 싶었다고 하셨다.
음악은 질려도 자연의 소리는 질리지 않는다고 하셨다.
스피커로 자연의 소리를 들으니 마치 빌딩 안의 인공 정원 같은 개념인가 생각하는 와중에 선생님이 말을 덧붙이셨다.
파도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다 보면 오늘 내 상태를 알 수 있어요.
기분이 별로인 날은 파도가 더 철썩이고 평화로운 날은 고요한 소리가 나요.
똑같은 파도 소린데도요.
진짜 신기하다니까요.
이 대화를 나누고 난 이후부터는 파도 소리를 더 유심히 듣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