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돌아온 매드맥스는 명불허전이었다.
이 영화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임모탄의 부인들을 생명의 땅인 녹색의 땅으로 탈출시키는 어른 퓨리오사)를 향해 달려간다.
어떻게 퓨리오사가 최강 전사가 됐는지 그리고 그런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됐는지에 대한 여정을 그렸다.
매드맥스의 프리퀄이기 때문에 사실상 결말이 정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절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영화를 보기 전 가장 큰 걱정은 안야 테일러 조이가 샤를리즈 테론과 스무스한 바톤터치를 할 수 있을지였다.
숨이 턱하고 막힐듯 한, 샤를리즈 테론의 퓨리오사 눈빛을, 따라는 할 수 있을까.
걱정은 기우였다.
어린 퓨리오사는 온갖 수모를 겪으며 이름대로 커나간다.
마침내 우리가 아는 퓨리오사의 모습을 갖추었을 때, 더 이상 샤를리즈 테론은 생각나지 않는다.
안야 테일러 조이 덕분에 퓨리오사가 샤를리즈 테론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게 되었다.
매드맥스는 설명적인 영화가 아니다.
보여주는 영화다.
한쪽 팔이 잘려나간, 과묵한, 반삭의 여성인 퓨리오사를 보며 여간 고생한 게 아니겠구나 짐작할 뿐이다.
목숨을 걸고 임모탄의 부인들을 구출해 낼 때는, 얼마나 강한 복수심을 품었기에,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임모탄에게서 가장 소중한 걸 빼앗으려 할까, 그 마음을 헤아릴 길이 없다고 생각했다.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인다.
분노를 통해 퓨리오사로 자라났지만, 매드맥스에서 보여준 그녀의 집념은 복수가 아닌 희망을 위한 발버둥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은 증오지만 그걸 넘어서는 건 사랑과 희망이다.
이걸 9년만에 알았다.
+ 이야기의 순서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지만 꼭 개봉순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순으로 보아야 이 영화의 진가를 알게 된다.
++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최강자는 매드맥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