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무식 날 점심 회식 전 사내에서 회고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처음 든 생각은, 따로 회고를 작성하지 않아도 되겠네~ 그 시간으로 퉁쳐야겠다!였다.
나는 뭐든지 오래 걸리는 타입이라 미리 준비해야 한다.
뭐든 몇 시간 만에 뚝딱 해내본 경험이 없다.
저 얘기가 나온 순간부터 계속 올해 초를 떠올리기 시작했고 뭔가 생각날 때마다 메모장에 적었다.
음 이 이야기를 직원들과 공유해도 될까?
적어둔 문장들을 다시 읽으면 언제나 따라오는 생각이다.
점심시간에 사람들과 밥을 먹으면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게 된다.
듣기만 하기 좀 그럴 때, 한 번씩, 나름, 대화가 풍부해질 거라고 생각되는 화두를 던진다.
여러 대화를 주고받는 날도 있지만, 종종(자주) 내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눈빛을 마주하곤 한다.
설명을 거듭해도 점점 더 미궁으로 빠진다.
그럴 때마다 참 곤란하다.
메모장에 쓰인 문장들은 분명 날 곤란하게 할 것 같다.
아쉽게도 회고를 퉁칠 순 없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