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2일

부항

By In DAILY

약한 몸을 갖고 있으면 많은 상황에서 배려를 받게 된다.
친구들을 만나면 항상 컨디션을 살펴봐주고, 풋살을 할 때면 사람들로부터 상태 체크를 주기적으로 받는다.
밖에서 뿐 아니라 집에서 행해지는 온갖 민간요법은 주로 나를 위한 치료들이다.
나는 받는 것만으로도 지쳐서 엎어져 있는데, 그러면 효영이는 혼자 자기 몸에다 하곤 한다.

시도를 안 해본 것은 아니나, 기껏 컨디션을 좋게 만들어 놨는데 해주다 도루묵 되어버리니, 가만히 받기나 하랬다.
이를테면 마사지건으로 허벅지를 풀어줄 때, 마사지 강도를 세게 하면, 그 진동이 손에서부터 팔을 타고 올라와 머리가 은근히 흔들리는 느낌이 든다.
처음엔 버틸만하지만 현기증과 멀미가 오면 다크서클이 생긴다.
받는 입장인 효영이도 계속 괜찮냐고 물어야 하니 이거 원…
밑 빠진 독에 물붓기랬다.

어쨌든 순환이 막혀있다는 진단 이후로 부항을 주기적으로 받고 있다.
많이 하는 것도 안 좋대서 일주일에 두 번.
차도가 확연히 느껴지진 않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부항을 떠줄 수 있을 만큼의 에너지가 생겼다.
그런 걸 보면 나아지고 있는 거겠지.

지난주부터 효영이도 부항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등에 뜨는 부항은 스스로 할 수 없어서 내가 해줬어야 했는데 이제야 해주게 되어 많이 미안했다.
처음 뜨던 날의 등짝은 봐줄 수가 없게 까맸다.
미안..
오늘에서야 그나마 괜찮은 등짝 색이 나왔다.
비로소 일기에도 쓸 수 있게 됐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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