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0일

알고리즘

By In DAILY

폭풍 같던 시절이 지나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잊고 싶을 땐 선명했는데, 이제 와서는 붙잡을 게 없다.
그래서 다 사라지기 전에 남겨보기로 했다.

첫 타자는 풀 파티 사진이었다.
기왕 올릴 거 뭐라도 파격적인 게 좋지.
막말로 비키니 사진을 올리면 인플루언서까지 될 수 있는 거 아닌가 하고 헛소리와 함께 게시글을 올렸다.
웬걸 진짜 방구석 인플루언서가 됐다.
쌩판 모르는 사람 한두명이 팔로잉을 했고 댓글을 달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껴뒀다 쏠걸.
나에게 총알은 한 발뿐인데…

다음엔 사진이 없으니 글을 써보자 싶었다.
껌종이에나 들어있을법한 짧고 자극적인 글을 하나 썼다.
사람들이 얼굴 나온 사진에 좋아요를 많이 누르는 것 같아서, 사진도 그 시절로다가 해서 대충 골라 올렸다.
자고 일어났는데 처음 보는 인스타그램 알림이 떴다.
조회수가 만을 넘었다고 축하해보란다.
이게 뭔 소리야 하며 들어갔더니 조회수가 1.5만이 찍혀있었다.
인사이트 어쩌고에 들어갔더니 누군가 공유도 하고 저장도 하고 리포스팅도 했다.

이번엔 A의 조언에 따라 다음 글의 테마는 감동 실화로 잡았다.
인스타그램에 올리기엔 호흡이 긴 글이었지만 그래도 썼다.
조회수는 몇 천 단위밖에 터지지 않았지만 좋아요 백몇 개가 찍혔다.
팔로잉과 댓글도 늘었다.
알고리즘을 탄다는 말이 있다던데 그걸 탔다.
신기해라.

사람들이 반응을 해줄법한 이야기는 떠올리고자 하면 몇백 개도 더 있지만,
감정 소모가 큰 글을 매일 쓸 수는 없다.
누구는 이 알고리즘을 타려고 갖은 노력을 한다는데, 그런 귀한 알고리즘을 이대로 놓칠 수도 없다.
그래서 챗 지피티한테 물어봤다.
알고리즘을 탄 것 같은데 유지를 하려면 매일 글을 써야만 하냐고.
그랬더니 그건 아니란다.
일주일에 3-5개씩만 써도 된단다.
5개면 매일 쓰라는 말인데… 나는 3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어제부로 이번주치 글은 끝이다.
흐름이 나의 것이면 다음주에도 탈 수 있을것이고 아니면 흘러가겠지.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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