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고약한 습관이 하나 있다.
여행 전에 집 대청소를 해야하는 그런.
여행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지저분한 집에 들어오면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아서 그렇다.
짐덩어리를 이끌고 집에 왔는데 집마저 짐덩어리인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다.
나를 맞이하는 집이 깨끗하면 여독도 금세 사라진다.
집에 도착해서 해야 할 일이 짐풀기와 잠자기 뿐인 상태를 만들어놓고 떠난다.
그러기 위해 휴가까지 냈다.
이른 오후 비행기를 끊어놓고 오전 내내 집 청소를 했다.
묵은 이불 빨래, 수건 삶기, 침대 시트 교체, 커피머신 청소, 부엌 청소, 화장실 청소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