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업 완성 막바지부터 지금까지 영화를 통 못 봤다.
부채감 청산을 위해 오늘은 두 편을 연달아 보기로 마음먹었다.
문어솥밥으로 아침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집을 나섰다.
오늘 볼 영화는 군체와 백룸이었다.
군체가 끝나고 당이 떨어져 하늘이 핑핑 돌았다.
홍대입구 CGV1층 와플대학에서 와플을 하나 사 먹었다.
희뿌옇던 세상의 색깔이 돌아왔다.
겨우 영화 하나 보고 이 상태가 되다니.
다음 영화를 보는 대신 집에 갔어야 했지만, 보기로 마음먹은 이상 그럴 수는 없었다.
백룸이 끝나고 나오자 편두통에 속까지 메슥거렸다.
효영이랑 당분간은 영화 두 편을 연달아 보는 건 하지 말자고 했다.
집까지 올 기운이 없어 근처 김밥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니 정신이 조금씩 돌아왔다.
두 편을 다시는 연달아 보지 말자는 파괴적인 마음을
두 편을 연달아 볼 수 있게 체력을 키우자는 마음으로 무사히 바꿀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