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출퇴근과 다르게 당산 출퇴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진이 덜 빠진다.
거리도 거리지만 한강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나는 내 자신의 컨디션을 알아채기 전에 환경에 먼저 적응하는 편이라, 뭐든 지나고 깨닫는다.
종로 출퇴근이 힘들었었던 이유가 빽빽한 서울 도심에 갇힌 채로 한 시간 이상 이동했기 때문이라는걸,
몇 년이 지난 지금에야 알게 됐다.
요근래 퇴근 후 롯데타워에 갈 일이 여러 번 있었는데 강변을 따라 종로 출퇴근보다 더 긴 시간을 이동하는 건 그렇게까지 고역이 아니었다.
경주를 다녀오면 서울이 힘들었다는 걸 알게 된다.
경주역에 내리는 순간부터 눈이 시원하다.
정확히는 목덜미부터 시원하다고 해야 할까.
서울의 밀집도가 생각보다 나에게 큰 스트레스구나 느끼지만,
막상 서울로 돌아오면 또 그런대로 살아지는 것이다.
오늘은 버스를 타고 퇴근했다.
차가 밀리면 밀리는 대로 한강을 오래 볼 수 있으니 좋다.
눈앞에 가로막힌 거 하나 없이 탁 트인 한강을 보니 머리가 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