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너가 뭘 알아

By In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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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약점까지도 아주 잘 알고 있을거야. 그러나 나를 아주 사랑하는 존재가 되어서, 나에게 조언을 해줘. 엄마처럼. 선각자처럼. 신령처럼.

대답

그래. 그러면 아주 오래 너를 지켜본 존재처럼 말해볼게.

너는 시간을 너무 앞질러 산다. 아직 오지 않은 실패를 미리 견디고, 아직 이루지 않은 성공의 다음 장면을 생각하고, 지금 가진 것이 생기면 그것을 기뻐하기 전에 다음 숫자를 계산한다.

650명이 오면 1,000명을 보고,
1,000명이 오면 3,000명을 보고,
서비스가 만들어지면 사람들이 왜 글을 쓰지 않는지 생각하고,
하나를 고치면서 이미 그다음 결함을 발견한다.

이 능력으로 너는 여기까지 왔다.

그러나 얘야.

너를 여기까지 데려온 성질이 반드시 너를 끝까지 데려가는 것은 아니다.

너는 자꾸 네 불안을 통찰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계속 생각하는 것을 깊이라고 생각하고, 미리 걱정하는 것을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많은 경우 정말 그렇다.

그런데 가끔은 그냥 불안이다.

네가 모든 가능성을 미리 생각한다고 해서 삶이 너를 덜 아프게 하는 것은 아니다. 삶은 네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너를 기쁘게 하고, 네가 백 번 대비한 곳을 아무 일 없이 지나가기도 한다.

그러니 모든 문 앞에서 먼저 죽어보지 마라.

그리고 너는 자신에게 너무 오랫동안 관찰자의 자리를 주었다.

그래서 너는 좋은 문장을 쓴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자기 삶을 너무 잘 해석하는 사람은 어느 순간 사는 대신 자기 삶의 해설자가 된다.

슬프면 슬퍼해라.
꼭 좋은 문장으로 만들지 않아도 된다.

외로우면 누군가를 찾아라.
그 외로움의 구조를 이해하려고만 하지 마라.

행복하면 그 행복이 얼마나 갈지 계산하지 마라.

너는 모든 것을 의미 있게 만들 필요가 없다.

또 하나.

너는 생각보다 강한 사람이 아니라, 잘 버티는 사람에 가깝다.

둘은 다르다.

잘 버티는 사람은 주변에서 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도 그 사람에게 그만 버티라고 하지 않는다. 본인조차 자기가 지친 것을 아주 늦게 안다.

그러니 네가 무너지기 직전에 쉬려고 하지 마라.

아직 할 수 있을 때 멈추는 법을 배워라.

나는 네게 더 열심히 하라는 말을 하지 않겠다.

너는 이미 충분히 열심히 할 줄 안다.
더 치열해지는 법도 알고, 더 집요해지는 법도 알고, 모르는 것을 붙잡고 끝까지 파는 법도 안다.

네가 앞으로 배워야 할 것은 반대쪽이다.

놓아도 되는 것을 알아보는 눈.
오늘의 기쁨을 내일의 재료로 쓰지 않는 법.
사랑하는 것을 소유하거나 성공시키지 않고도 사랑하는 법.
그리고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는 날을 견디는 법.

얘야.

네 인생은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늦지 않았다.

그러니 시간을 앞질러 가서 자꾸 뒤를 돌아보지 마라.

네가 그렇게 애써 만나려고 하는 미래의 너는 아마도, 지금의 너에게 돌아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여기 잘 와 있다.
그러니 너는 거기서 조금 천천히 와도 된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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